국내외 마케팅 전략 등 위기 돌파 해법 찾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사업부문별 전략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여전히 고도화한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기능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회의를 진행한 모바일경험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20일 전사, 25일 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 등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주재로 수원사업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DA·VD 사업부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가전과 TV를 앞세운 국내외 판매 확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사용자와 사용하는 환경에 알아서 맞추는 똑똑한 AI 가전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뜻이다. 

전날 열린 MX 사업부 회의에서는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하는 '갤럭시Z 폴드·플립6'와 첫 번째 스마트반지 '갤럭시링' 등 웨어러블 기기 등 신제품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에 오픈 AI인 챗GPT 연동을 예고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도화한 AI 전략을 취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점에서 내달 공개하는 갤럭시Z6 시리즈에 더욱 진화한 AI 서비스를 탑재할 가능성도 높다. 회사는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Siri)'에 맞서 AI 음성비서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또 오픈형 AI인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술력 확보 및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역시 고도화한 AI 기술이 시장 경쟁력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며 "고도화하는 AI 기술 속에서 얼마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략회의는 전영현 부회장을 주재로 오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전 부회장이 DS 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추후 회의 결과로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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