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별점은 반도체 소자 '펠티어'...보조 동력 제공
강력 냉각 시 1등급 최저기준보다 30% 전력 절감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 기능 전기료 추가 절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동력원으로 연료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소자와 컴프레스가 함께 구동하며 냉장고 신선보존에 필수적인 정온 유지와 에너지 효율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 삼성전자 냉장고 미디어 브리핑에서 위훈 삼성전자 선행개발팀 부사장이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위훈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은 반도체 소자 '펠티어'를 컴프레서와 냉각 시스템으로 적용해 개발한 냉장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를 야심차게 소개했다. 펠티어는 냉매 없이 전기만으로 냉각이 가능한 소자다. 

위 부사장은 "냉장고의 주 목적은 식재료 신선보존인데 이를 위해선 정온 유지가 필수다"며 "AI 비스포크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냉각 시스템으로 동시 채택해 기존 대비 정온 성능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각 컴프레서와 펠티어를 대형 냉장고에 적용했다. 기존까지 대형 냉장고 냉각 방식은 컴프레서 단일 동력이었다. 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한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에너지소비효율을 대폭 높여준다. 실제로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2만8000원에 달한다.

   
▲ 삼성전자 냉장고 미디어 브리핑에서 위훈 삼성전자 선행개발팀 부사장이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AI 적용한 절약모드와 컴프레서로 에너지 효율↑

AI 기술을 활용한 절약 모드도 탑재됐다. 

과거에는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의 운전 속도를 올려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가 온도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 온도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수행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제상을 한다. 특히 열선을 없애고 펠티어 소자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이슬 맺힘을 방지한다.

이 같은 맞춤형 에너지 절약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은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더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선보일 제품에도 펠티어 소자를 탑재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 품목도 냉장고 이 외에 건조기, 식기세기 등 다양하다. 

컴프레서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컴프레서를 자체 생산을 시작한 1997년부터 8세대에 걸쳐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24년형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제조공법 연구·개발과 구조 변경을 통해 소비 전력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모터의 회전부인 로터(Rotor)를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회전 시 관성을 기존보다 약 4배 증가시킴으로써 운전 중에 발생하는 속도 변동을 최소화해 소비 전력을 줄였다. 

기존 대형 냉장고 대비 수납 공간도 늘었다. 반도체 소자 채택을 통해 내부 부품을 간소화하게 되면서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용량은 6cm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리터(L) 늘어난 내부 용량을 자랑한다. 이를 캔 개수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24개를 더 채울 수 있다. 

위 부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만의 새로운 혁신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가전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