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제22대 국회 원 구성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 요청을 받으며 결속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당무 복귀와 함께 ‘거야’의 입법 독주에 맞서야 해 앞길은 깜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인 29일 사의 표명 닷새 만에 복귀를 결단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복귀를 촉구하는 당과 의원님들의 총의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복귀를) 결심했다”라며 “민주당의 의회독재 타도를 위해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정신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여당의 결속력 강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여권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최소한 원내대표 중심 ‘단일대오’ 구축을 이뤘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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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월 23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실제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 재신임 배경에 대해 “추 원내대표 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국회의 상황이 엄중해 추 원내대표가 조속히 복귀해 거야의 입법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 구성 파탄의 책임은 거야의 폭주 때문”이라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야권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구성 협상 부진에 ‘책임 공방’ 대신 거야와 입법 경쟁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야가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함으로써 이들이 입법 경쟁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이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지만 국회 상황이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야권은 6월 임시국회 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방송4법,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 외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거야의 입법 공세에 무기력하게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추 원내대표가 이들의 입법 독주를 저지할 ‘묘수’를 조속히 찾지 못한다면 리더십에 대한 지적과 함께 단일대오에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21대 국회도 '여소야대' 상황이지 않았느냐"라며 "지금은 추 원내대표로 단결하겠지만, 이전보다 민주당에 이끌려 다니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면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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