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제3자 추천 특검', 스스로 민주당 함정에 들어가는 것"
"당대표=레드팀장, 당정 민심 받들도록 함께 바뀔 것" 신뢰 관계
[미디어펜=김규태·최인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출마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12일 "후보에 대한 검증은 유권자인 당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출마자 모두의 의무"라며 "검증을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건 검증을 피하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네거티브로 물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정책과 비전 경쟁이 되면 좋겠다, 동시에 후보간 상호 검증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어느 후보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레드팀장'으로 정부가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필요할 때마다 쓴소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4.7.10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국민의힘의 숙제로 여겨지는 당정관계 재정립, 중도층 외연확장에 대해 "민생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것"이라며 "당정이 민심을 받들 수 있도록 함께 바뀌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인터뷰에서 지난 22대 총선 참패의 책임과 원인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려운데 당정이 충돌하고 민생 해결을 위한 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당정 일치와 화합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원 후보는 "총선 당시 '이조심판'(이재명-조국에 대한 국민 심판) 외의 전략이 부재했다"며 "공천도 의문이 많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향후 당정관계와 관련해 "당정이 신뢰를 갖춰 쓴소리를 하면서도 충돌하지 않게 바꾸겠다"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하루 빨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면서도 민생 이슈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 단체인사를 마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2024.7.10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일명 '채상병특검법'은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최근까지 줄곧 충돌한 지점이었다.

전당대회 경쟁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원 후보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만든 공수처가 수사를 하든 말든 특검을 주장한다"며 "수사 결과로 진실이 밝혀지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이는 민주당의 특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함정이라는 증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의) '제3자 특검'은 스스로 (민주당의) 함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김건희 여사의 문자 '읽씹' 논란에 이어 제2의 연판장 사태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고 묻자, 원 후보는 "연판장 사태의 주동자였던 사람들이 지금 특정 캠프의 핵심 멤버들"이라며 "제 2의 연판장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에 넣으려는 것'이고, 이러한 정치공세가 구태정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