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조7191억·현대건설 4조257억…6900억 차
주요 사업지 확보 얼마나 더 하느냐에 1위 자리 걸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2024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왕좌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경쟁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불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앞서가는 모양새였으나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수주 1위 현대건설이 저력을 발휘하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건설사 중에서 정비사업 수주 4조 원을 넘긴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뿐이다. 현재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7191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4조257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 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조927억 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 원) △마포로1-10지구 재개발(1537억 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 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 원) △서울 문래대원아파트 리모델링(1277억 원) 등을 따냈다. 공사 규모가 큰 재개발과 장기인 리모델링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점이 특징이다. 

   
▲ 위부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CI./사진=각 사
 

포스코이앤씨가 무난하게 앞서가나 했으나 5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를 지킨 현대건설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대우건설과 함께 부산괴정5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공사비가 1조3086억 원인 부산괴정5구역에서 현대건설의 지분은 55%(7197억 원)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6900억 원으로 줄었다. 앞서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재개발(6782억 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 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40억 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 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 원) 등을 수주했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골고루 확보했다. 

격차가 좁혀진 상황인만큼 앞으로 추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느냐로 왕좌의 주인이 가려질 듯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가 1조 원이 넘는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물러나는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 서초삼호가든5차 재건축 등을 노리고 있다.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의 경우 여러번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데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 재건축, 미아9-2구역 재건축, 부산연산5구역 재개발 등 주요 사업지를 노리고 있다. 이중 신반포2차는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시공사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때문에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년 째 정비사업 수주 현대건설이 저력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현대건설에 밀려 아쉽게 2위에 머문 포스코이앤씨의 각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앞으로 반포·개포·성수 등 대형 사업지에서 수주를 따내는 건설사가 올해 수주 1위의 영광을 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