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선,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주력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지속될 것"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내 전력망 노후화 문제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도 풀어가야할 과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북미 사업 확대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대한전선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미국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수급 안전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전력선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한전선도 초고압 및 송전 케이블 등을 제작하면서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7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공장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용지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공장은 내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며 공장 가동은 2028년으로 예상한다. 현지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면, 미국내 경쟁력 있는 HVDC 공급사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최근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신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서만 약 7200억 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주 확대와 동시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지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대두된 미국내 전력 공급망 위기론이 떠오른 점 역시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의 북미 사업 투자 확대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내 전력망 교체·보강에 대한 대규모 금액이 투입돼 전력망 가치사슬(밸류체인) 테마의 좋은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친환경에서 석유·가스 등 에너지원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40년 이상 된 노후 전력망 교체 신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내 전력망이 노후화된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걸 개선하는 정책을 무시하거나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내 전력망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거나 교체하기 위해선 그만한 재원이 필요한 데다가 개선하는 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당시 미국 내 노후화한 기존 전력망을 보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스마트 그리드 구축, 분산형 전력 시스템 확대 등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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