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AI를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 에이전트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황 CEO는 "미래 AI 에이전트가 직원과 함께 일하는 디지털 인력이 되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AI 인력을 회사에 영입하는 것은 직원을 영입하는 것과 비슷하게 회사의 언어 유형에 맞춘 훈련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코딩에서도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황 CEO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는데 모두가 소프트웨어 AI 조수를 두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덜 생산적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AI 에이전트 등을 활용하기 위해선 앞으로 엄청난 양의 계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스스로 말하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반영해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계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앞으로 몇년 내 인류가 생산한 데이터가 인류가 시작된 이래 생산해낸 데이터보다 양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미지와 소리 등 데이터는 AI의 기본 지식, 즉 기초 지식을 훈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엔비디아가 출시하는 코스모스는 로봇 등이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황 CEO는 "로봇 공학을 위한 챗GP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뉴라 로보틱스, 애질리티, 힐봇 등 선도적인 로봇 기업과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 샤오펑 등 자동차 회사,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해당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세대 아키텍처 블랙웰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도 공개했다. 황 CEO는 이번 RTX 신제품에 마이크론의 GPDDR7을 탑재했다고 언급했다. 

가격은 최저 549달러부터 시작, 전작 대비 1000달러 가량 낮췄다. GPU의 높은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AI를 활용해 학습하고 알고리즘을 압축해 뛰어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CES 2025는 158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석했다.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9% 늘었다. 포춘글로벌 500대 기업 중 309개 기업이, 인터브랜드 100대 기업 가운데 80개 기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