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PF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
|
|
▲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PF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우려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와 관련해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와 금융권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은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제2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의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저(노출액)는 총 1202억 원으로 증권 53억 원, 캐피탈 573억 원, 저축은행 43억 원, 부동산신탁 533억 원으로 구성됐다. 다만 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잔액이 100억 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신탁사 사업장은 이미 완공돼 리스크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이 위축된데다 계엄·탄핵 사태로 인해 건설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설 업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도급 순위 상위권 건설사가 추가로 무너지면 부동산 PF 연착륙이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1·2차 PF 사업성 평가 시행으로 금융사들은 상당 부분 부실 인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PF 부실 위험은 여전히 금융권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은 중소형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은 올해에도 부동산 PF 추가 부실에 따른 대손부담 등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종에 내줬던 관련 대출 부실 지표들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8.94%, 6.85%로 확인됐다.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도 건설·부동산 업종이 각 24.0%, 20.38%에 이르렀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손실은 2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당기 순이익 3765억 원)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9월 기준 14개 신탁사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4조4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674억 원)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고, 전 분기(3조9292억 원)보다도 약 5000억 원 증가했다.
PF 리스크는 결국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부실 사업장이 지방에 집중된만큼 서울과 지방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