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판도 올해 말부터 시제품 양산 돌입"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다수의 글로빅 빅테크 기업과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FC-BGA를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FC-BGA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부가 기판이다.

   
▲ 지난 8일(현지시간)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전시부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FC-BGA 시장에 뛰어든 지 2년 여만에 초대형 고객사도 확보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은 FC-BGA 등 AI∙반도체 신사업 육성을 통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FC-BGA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LG이노텍은 구미 4공장을 업계 최고 수준의 AI·자동화공정을 갖춘 '드림 팩토리'로 구축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CEO는 "스마트 팩토리는 초기 투자비는 들지만, 수율을 훨씬 높이며,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하는 LG이노텍만의 차별화 요소"라며 "드림 팩토리뿐 아니라 향후 지분 투자, M&A 등 FC-BGA 관련 외부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C-BGA를 이을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유리기판에 대해서는 "올해 말부터는 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리 기판은 가야만 하는 방향이고 많은 업체가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용화 일정 등에 맞춰) 유리기판 사업을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사업의 경우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문 CEO는 "글로벌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으로 카메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CES 기조연설에 등장한 글로벌 주요 14개 휴머노이드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경쟁력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생산 확대도 준비 중이다. 그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비해 베트남, 멕시코 등의 해외 공장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감가상각이 끝나고 베트남 공장 증설이 올해 완료돼 가동에 들어가면, 원가 경쟁력은 물론 수익성도 제고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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