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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의 질주…선진국,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눈독'

2015-10-27 13:30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전력 네트워크 경쟁력 향상…미국·남미 등 해외시장 '러브콜'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신재생에너지·에너지 저장장치·전기차 등 분산형 자원의 확산과 에너지 소비자의 시장 참여 확대로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공급자 중심의 전기 공급구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으로,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시켜주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지난 2011년 289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1252억달러로 연평균 2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수요반응, 배전망 관리, 고압송전 등 다양한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특히 배전망 관리와 고압송전 사업의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시작은 미국 등 해외 주요국보다 다소 늦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활성화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 국토에 걸쳐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가 도입되는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실증단지 운용을 비롯해 7대 광역별 거점도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주 실증단지에서 2013년까지 총 5개 분야(스마트 전력망, 스마트 전력시장, 스마트 소비자, 스마트 운송, 스마트 신재생에너지의) 실증을 추진한 바 있다. 또 내년까지 스마트미터(AMI),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지난해 한전의 주파수조정용(FR)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시작되면서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제주 실증사업을 비롯해 에너지자립섬 사업, 캠퍼스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 등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기술 적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도 환경부가 지난해 ‘전기차 상용화 기반조성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총 3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에도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간 상호작용, 정보통신기술의 접목, 재해 및 정전 등 비상상황 대처 능력에서 탁월한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력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다양한 실증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 에너지 솔루션, 요소기술, 분석과 설계 등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시스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도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국가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정책적 지원이 활발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유럽(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 남미(브라질)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 보급률 50% 달성을 목표로 연간 43~45억달러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스마트미터를 2020년까지 총 가구의 80%, 2022년까지 100% 보급을 추진 중으로, 시장규모는 2017년 66억달러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강조되면서 2017년 34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뉴멕시코 주 정부는 전력회사, 연구기관, 일본 기업이 협력해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요관리 분야는 BEMS·HEMS와 기술을 적용하고 공급관리 분야는 마이크로 EMS(micro-EMS)를 실증한 상태다.

1988년 전력시장이 자유화된 독일은 유럽 최대 스마트그리드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자금조달 프로그램과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유럽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5년 80억달러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남미 스마트그리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높은 송배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규제기관들도 전력 품질을 개선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남미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급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럽, 미국, 중남미, 동남아 등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현황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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