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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신문사 디지털타임스 2대주주인 이유는?

2015-10-30 18:16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KTB투자증권이 신문사인 디지털타임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KTB투자증권은 디지털타임스의 지분 38.64%(34만주)를 보유 중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문화일보의 지분율 40.65%(35만7691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증권사가 업종이 전혀 다른 그것도 비상장 언론사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지난 1999년 12월에 설립된 신문사로 이듬해인 2000년부터 일간 신문을 창간해 발행하고 있다.

경제지지만 이름처럼 정보기술(IT) 분야의 뉴스를 주로 다루고 있다. 문화일보의 자회사로 가수 알리의 아버지로 유명한 조명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문화일보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만 KTB투자증권과 문화일보의 지분율 차이가 미미해 KTB투자증권이 지분을 조금만 더 늘린다면 최대주주가 바뀔수도 있는 상황인 것. 우리사주조합 지분 0.56%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20.15%는 소액주주가 들고 있어 비상장주식이지만 KTB투자증권이 지분을 확보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KTB투자증권이 디지털타임스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2000년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KTB네트워크 시절의 일이다. 1981년 설립된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당시 한국기술개발)인 2008년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로 물적 분할됐다.

KTB네트워크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자기자본투자(PI) 계정을 통해 디지털타임스의 지분을 사들였다. 물적 분할되면서 PI계정을 넘겨 KTB투자증권이 디지털타임스 지분을 계속 갖고 있게 된 것이다. KTB투자증권의 PEF(사모펀드) 계정은 KTB PE로 지난 2012년 분리, 독립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IT 붐이 일면서 벤처캐피탈이 IT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시기였다”며 “이런 분위기에 IT 분야 언론사에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지만 그럴 의사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타임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62억,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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