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거포 이대호(33)가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신 선언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서울시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이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나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지금이 메이저리그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때다”고 덧붙였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1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렸고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2년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 4시즌 동안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뒤 올해 9월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3년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1년 최대 20억엔(한화 약 203억원) 수준에 입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대호는 “이틀 전에 소프트뱅크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만약 메이저리그와 계약에 실패하면 소프트뱅크와 다시 계약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잔류 시 6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나는 신인이다. 프로에게 돈은 자존심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지금은 나를 원하는 팀, 내가 뛸 수 있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FA로 이적료(포스팅 비) 없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한 이대호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이대호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이대호의 에이전시는 에이전트 댄 로사노가 2010년 설립한 MVP 스포츠그룹으로 현재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카를로스 벨트란, 조이 보토, 지미 롤린스 등 대형 선수를 보유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