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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무한경쟁 피해자는 중소형보험사? "아니라고 봐"

2015-11-11 15:19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작아서 틈 노리기 쉽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보험규제 완화로 인해 무한자유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의 생존전략이 눈물겹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몸집이 작은 만큼 순발력을 갖고 틈새시장 공략을 노린다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보험 산업 강화를 위해 만든 로드맵으로 자유경쟁에 노출된 중·소형사들이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과는 달리 소규모 사장을 위한 특화 상품 등의 전략으로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보험규제완화로 자유경쟁에 놓인 중·소형 보험사들이 작은 시장 공략, 순발력 등 중소형사의 특징으로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사진=SBS캡쳐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는 보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가격을 보험사가 책정할 수 있는 자율화, 공시이율, 상품 사전 규제 등을 폐지했다.

이에 앞서 보험시장에서는 많은 고객 수 보유, 대규모 자금 등을 지닌 대형 보험사와 자유 경쟁에서 중·소형사 보험사들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예상이 강했다.

그러나 오히려 보험 전문가들은 자유경쟁에 따라 다양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중소형사가 활동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차별화를 통해서 중소형사이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시장, 틈새시장 내에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MG손해보험사의 ‘건강명의 수술비보험’이 틈새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MG손보가 보인 이 수술비 보험은 일반 실손의료보험과는 달리 ‘수술비’라는 목돈 드는 수술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만든 상품으로 수술비에 부담을 느낀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틈새시장이다.

MG손보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출시한 이 보험은 출시된 후 3개월 만에 2만을 기록하고 6개월 만에 가입 4만건 이상의 가입 기록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해 MG손보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많다. 그런 고객들에게 다른 실손보험을 영업해 봤든 소용이 없다"고 틈새시장 공략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기부담금이 20%로 늘어난 데다 수술비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한번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품이 된다”며 “이렇게 의료의 전체에 대한 보장 말고 세분화된 시장에서의 틈을 보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보험사이기 때문에 작은 시장을 형성하기가 좋고 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설명도 있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큰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행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하게 되면 단가를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작은 시장은 오히려 자원 낭비만 하게 되는 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소형회사의 경우 작은 시장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특화된 것에 대해서도 순발력이 대형사보다 빠르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규제 완화는 중·소형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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