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한밤중 소변이 뇌진탕 요인? 전립선비대증이 문제 가중

2015-12-05 23:27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밤에 잠자다 깨서 소변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다. 춥고 밤이 긴 겨울에는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야간 빈뇨'가 단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각한 낙상(落傷)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콩팥기능 떨어져 소변량 증가

성인 남성의 하루 소변량은 약 1.8ℓ로 하루 동안 6차례 소변을 본다면 1회 소변량이 300㎖ 정도다. 평균 4시간마다 꼬박꼬박 소변을 본다고 가정하면 하룻밤에 적어도 한 번은 잠에서 깨야 한다. 하지만 젊을 때는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드물다. 콩팥이 낮에 소변을 많이 만들고, 밤에는 적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콩팥의 주요 기능은 농축이다. 젊을 때 콩팥의 농축 능력은 최대 180배에 이른다. 혈장 180ℓ를 소변 1ℓ로 농축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콩팥의 농축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의 혈장이 지나가도 생성되는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묽어진다. 콩팥병 환자와 비슷해진다.

밤중에 소변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게 문제

밤에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호르몬(항이뇨호르몬) 때문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은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게 해 소변의 양을 적게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물의 재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량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잠자다 일어나 소변을 보러 가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룻밤에 두세 번 깨기도 한다.

젊을 때도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면 자다가 중간에 깨서 소변을 보고 목도 마른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소변 문제 가중

콩팥 기능 저하나 항이뇨호르몬 분비 감소는 남녀 공통이다. 남성들에게는 여기에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젊을 때 전립선의 용적은 20㏄ 정도다. 이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커져 그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소변 문제가 발생한다.

잠자다가 깨는 '야간 빈뇨'를 비롯해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뜸을 한참 들인 뒤에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이 자주 끊기는 '단절뇨' 등이 대표적이다.

한밤중 화장실 갈땐 낙상, 뇌진탕 조심해야

밤에 한두 번 깨서 소변을 보는 것을 단지 불편하다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잠에서 깨어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낙상이나 뇌진탕 위험이 높다. 잠결이라 몽롱하고, 잠자리에서 급히 일어나면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령자 낙상은 사망률을 높인다.

따라서 밤에 소변을 보려고 깨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노화에 의한 콩팥 기능 저하나 항이뇨호르몬 감소를 치료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남성들의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야간 빈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 생활습관 개선 ▲ 집안 설계 변경이 도움이 된다.

첫째는 저녁 때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저녁식사는 국물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수분이 많은 과일도 줄여야 한다. 술과 커피도 멀리 하는 게 좋다.

둘째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돼 소변량 증가로 이어진다.

고령자가 있는 가정들은 집안 구조 변경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거실 또는 침실과 화장실의 높이 차이가 있을 때 발을 헛디디거나 문턱에 걸려 낙상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집안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은 "고령자들은 잠결에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을 이용하다 낙상할 위험이 크다"며 "싱겁게 먹기를 포함한 식습관 개선과 집안 곳곳의 문턱을 없애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