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되, 단순한 ‘흡수통합’은 거부한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당의 정체성인 ‘독자적 DNA’ 보존을 협상의 대원칙으로 못 박으며 주도권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 직후 조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의 독자적·정치적 DNA가 보존되는 것은 물론, 더 확대돼야 한다는 원칙하에 논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당의 비전과 가치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당의 간판을 내리는 식의 합당에는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합당 논의의 공을 민주당으로 넘기며 ‘속도 조절’에도 나섰다.
그는 합당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안을 한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식 절차를 통해 민주당의 입장이 먼저 정리된 뒤에야 우리가 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교통정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서왕진 원내대표 역시 의총 분위기에 대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차분하고 질서 있게 대응하자는 데 의원들의 뜻이 모였다”고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양당 모두 내부 논의가 필요한 만큼 빠른 속도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당이 진척될지 무산될지 정해진 바 없으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이날 의총에 이어 오는 2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나, ‘정체성 보존’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만큼 실제 합당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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