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비기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랭킹 21위)은 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대회 개최국 호주(랭킹 15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의 문은주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최유리와 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AFC 제공)
이란, 필리핀과 1, 2차전을 잇따라 3-0으로 이기며 2연승한 한국은 이날 호주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역시 2연승한 호주에 골득실(대한민국 +6, 호주 +5)에서 앞서 있었기에 한국은 호주와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할 수 있었다.
결국 무승부가 됐고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승 1무로 동률이 됐다. 골 득실에 의해 한국이 조 1위, 호주가 2위로 동반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조 1위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B조 또는 C조 3위 중 한 팀과 8강전을 치른다. B조는 9일, C조는 10일 조별리그가 끝난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총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4강 진출팀과 8강 탈락 팀 중 플레이오프 승리팀 등 총 6개 팀이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8강에 안착한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에도 다가섰다.
지난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단행했던 신상우 감독은 이란과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호주를 상대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두 명만 선발 명단이 바뀌었다. 강채림(몬트리올로즈FC), 최유정(화천KSPO)을 대신해 박수정(AC밀란), 전유경(몰데FK)이 투입됐다. 박수정과 전유경은 나란히 필리핀전에서 골을 넣었다.
최전방에는 전유경이 출격했다. 양 날개에 박수정과 최유리(수원FC위민)가 투입됐다. 중원은 정민영(오타와래피드FC), 지소연(수원FC위민), 문은주(화천KSPO)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경주한수원)–노진영(문경상무)-고유진(인천현대제철)-김혜리(수원FC위민)가 맡았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호주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AFC 제공)
한국은 피지컬이 강한 호주를 맞아 초반 흔들렸다. 호주가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 김민정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넘긴 한국이 역습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3분 전유경의 왼발 크로스를 문은주가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을 갖다 대 호주 골문을 열었다. 문은주는 필리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한국의 선제골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호주가 매섭게 반격해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라나 케네디가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호주는 전반 추가시간 샘 커가 역전골을 터뜨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신 감독은 두 명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정민영 대신 김신지(레인저스WFC), 최유리 대신 강채림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가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교체 투입된 강채림이 시도한 슈팅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하던 호주 코트니 네빈의 팔에 맞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역시 교체로 들어간 김신지가 키커로 나서 후반 8분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3분 뒤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강채림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낮게 깔아찬 슛이 반대편 골문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리드를 잡자 신 감독은 지친 지소연을 빼고 수비수 김진희(경주한수원)를 투입하며 파이브백으로 수비벽을 두텁게 해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는 근육 경련이 일어난 공격수 전유경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을 투입했다.
한국은 아쉽게도 경기 종류 직전 호주의 알라나 케네디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승리를 놓쳤다. 그래도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면서 조 1위는 확정할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