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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증가 역대급…과도한 차입투자 경고

2026-03-09 09:55 |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빚투(대출로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신용거래와 마이너스통장이 단기간에 증가하면서 개인 투자 자금이 대출 기반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 자금 상당 부분이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과도한 차입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빚투(대출로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지난달 말(39조4249억원) 보다 1조2979억원 급증했다.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증가 폭은 월간 기준으로 코로나19 당시 빚투가 정점을 찍었던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들 은행의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52조895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23년 2월 말부터는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와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다시 늘어 11월 말에는 40조837억원으로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39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란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증권사로의 하루 이체액이 1500억원을 웃돈 점을 감안할 때 마통을 활용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투자 자금 상당 부분이 차입 기반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마통은 필요할 때 즉시 자금을 빼 쓸 수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단기 차입 수단으로 자주 활용되는 상품이다. 시장이 급락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마통을 활용해 매수 자금을 마련하는 패턴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차입 투자 확대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시장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차입을 통한 투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투자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이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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