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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찬 바람 부는 은행권 "이 겨울이 춥다"

2015-12-22 16:13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퇴직 희망 수요, 은행 수익률 악화에 따른 조직 효율화 등 복합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증권가에 불어닥쳤던 구조조정 바람이 은행권에 옮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임금피크제와 침체된 경기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은행권의 인력들이 감원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15일자로 전체 임직원의 20% 가량에 해당하는 961명이 특별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 국내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JTBC 뉴스화면 캡처.
 
SC은행의 특별퇴직은 앞서 2011800여명, 2013년초 200여명이 나간 것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하게 됐다.
 
SC은행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도 인원 감축 기조로 흘러가고 있으며 한국도 이에 보조 맞추고 있다""자발적인 지원을 받고 노조 측과도 협의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조직구조 효율성을 위해 특별퇴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 59년생 이상의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농협은행 희망퇴직 신청자는 총 344명으로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며 이들은 올해 말을 기점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농협은행은 매년 250~300명 정도 희망퇴직자가 있었으며 이번 희망퇴직자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이다 보니 예년보다 다소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초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해 5년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개선된 제도를 통해 임금피크제 대상자들 중 일반직무, 마케팅직무, 희망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총 1122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회사를 나갔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제도를 정례화해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2~3년 사이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것에 이어 올해 초반에도 희망퇴직자를 신청받았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64년생 이상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총 310명의 희망퇴직자가 배출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2005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로 희망퇴직도 1년에 1~2번정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00~500여명이 대상자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60%가 희망퇴직을, 40%가 임금피크제를 신청하고 있다. 올해 역시 60년생 초반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신청받았다.
 
이처럼 은행권에 희망퇴직 등의 바람이 부는 것은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떠나고자 하는 수요도 있지만 침체된 경기상황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임금피크제 도입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작년 연초 증권가의 구조조정이 바람이 분데 이어 올해는 은행권에 인원 감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인터넷 은행, 예대마진 감소 등 은행들의 수익률은 악화되고 있어 내년 경영환경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늦기전에 새로운 길을 찾는 등 여러가지를 이유로 퇴직을 희망하는 수요도 분명 꾸준히 존재해 복합적으로 작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비대면 채널 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점점 오프라인 채널에 그렇게 많은 인력들이 필요하지는 않게 되고 있다"이라며 "기술이 고도화·전산화가 가속화되다보면 굳이 많은 인력들이 필요하지 않게 될테고 결국 이를 유지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어 이같은 기조는 올해에 국한되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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