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용량 2차전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유망 기술들이 집중 육성된다.
정부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 지원 방안'을 심의·확정했다.
국가 산업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 유망한 9대 기술을 선정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 속에 메모리 반도체, 철강, 조선, 스마트폰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 산업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120개 국가전략기술에 대해 기술 수준을 평가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9대 기술을 추렸다.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자체발광시키는 기술인 OLED, 의도적인 형태 변화가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용량 2차전지, 집적도를 극대화한 차세대 기술인 초고집적 메모리 반도체, 현재보다 속도와 용량을 100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초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 등이 9대 기술로 선정됐다.
또 4G 통신보다 전송 속도나 기기 수용율 등을 1000배 향상시킨 5G 통신, 높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구비한 발전 규모 700㎿ 이하의 중소형 원자로,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고효율화·정보기술(IT)을 융복합한 고부가가치 선박도 9대 기술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기술이 민간 역량이 성숙된 분야란 점을 감안해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분야와 미래를 대비할 원천기술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민간의 연구개발(R&D)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산업체가 필요한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시험장) 등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범부처가 부처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이미 추진해온 사업과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추가 대책이 필요한 기술 분야는 따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