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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항공 결산] ‘메르스' 난기류에 울고 저유가에 웃고

2015-12-23 08:2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올 한해 업계 뒤흔든 대형악재는 단연 ‘메르스’ 공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항공업계는 2015년 올 한 해도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다. ‘저유가’라는 호재 속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라는 난기류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하면, 갈수록 치열해 지는 하늘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항공업계의 이슈들을 짚어봤다.

   
▲ 항공업계가 올 한해 업계를 뒤흔든 대형악재로 지난 6월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를 꼽았다./미디어펜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업계를 뒤흔든 대형악재는 지난 6월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였다.

5월만 해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2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6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2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5.1% 감소한 수치이며, 메르스 공포가 극에 달했던 7월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63.1%로 집계됐다.

메르스 공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만 20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이는 곧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 2분기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항공업계는 예기치 못한 테러소식에 한 때 부침을 겪기도 했다. 지난 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무차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면서다.

당시 국적 항공사들의 예약률과 탑승률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럽을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의 인식이 나빠지면서 탑승객 수요 급감 등의 우려를 낳았다.

테러 이후 업계는 항공보안단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등 경계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올 한 해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유가에 따른 호재도 누렸다. 매출액의 40%가량을 유류비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업계 입장에선 국제유가 하락이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메르스라는 난기류에도 3분기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값싼 기름값 덕분이었다.

대한항공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767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각각 849억원, 474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약32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소비하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하락해도 3200만달러(약3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항공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LCC의 장거리 노선 시대가 열린 것도 눈길을 끈다.

진에어가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국적 LCC 가운데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진에어가 처음이다. 진에어는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중대형기종인  B777-200ER(393석)을 투입해 LCC 중 유일하게 장거리노선을 운영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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