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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은행업 전망]'구조조정·가계부채·신용리스크' 갈수록 생존의 법칙

2015-12-26 09:08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이익 조금 늘거나 유지로 다른 업권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올해 은행권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메가뱅크 KEB하나은행의 탄생 등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수차례 예견되어 왔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업권을 둘러싼 국내외적 상황을 고려해봤을때 은행권의 2016년도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이 첫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받아 의결을 거쳐 결정했다. 이는 1992년 평화은행이 정부로부터 은행 예비 설립인가를 승인받은 이후로 23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은 기존 은행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등 금융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 초기인만큼 본격적인 서비스의 시작은 시간이 다소 소요돼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금리대출 시장은 포화된 한국 여신 금융산업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블루오션으로 판단된다"며 "매력적인 시장 규모와 향후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1금융권이 평판 리스크로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경우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점이 다소 이르다고 보인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소유 구조 파편화로 인한 지속적 투자 통한 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 추가 증자 필요 시 출자사별 인해관계 상충 가능성, 보다 본질적으로 고객과 출자사 모두 정보 제공에 따른 효용이 적을 경우 정보 제공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등 이러한 여건들의 극복 여부가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과 정착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의 출범도 리딩뱅크 경쟁의 본격화 신호탄을 울렸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299조원을 기록해 자산 기준으로 국민, 신한, 우리 등을 앞지르고 최대 규모 은행이 됐다.
 
소매에 강한 하나은행과 외환업무에 강한 외환은행의 만남이 시너지를 일으켜 리딩뱅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슈도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이로 인해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등의 자본비율이 기준의 2~3배 수준이며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기업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손실흡수에 충분한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이슈들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도 향후 은행권의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약 9년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되어 왔던바라 그다지 놀랄만한 결정은 아니였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신흥국 자금유출 등의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는 국가신인도 관점에서 볼때 크게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맞지만 한국은 국가 CDS 프리미엄이 다른 아시아 개도국보다 양호한 수준이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Aa3 → Aa2)하는 등 국가신인도가 양호한편이라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은행업권은 경기 상황이 그닥 좋지 않은 만큼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익은 조금 늘어나거나 방어하는 수준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평온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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