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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경쟁에 황천길도? 저가항공 믿어도 되나?

2016-01-05 12:3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인적자원의 부재...LCC 안전문제 직결 원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비행 중이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LCC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 최근 비행 중이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불감증’이 또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각 사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승객 163명을 태우고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의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출발 4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김포공항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 조절장치의 이상으로 비상운항을 한 끝에 제주에 도착했다. 비상운항 과정에서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탑승자 152명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불과 보름 사이에 여객기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LCC가 승객 안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국적 LCC 6곳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여객기의 운항절차 및 정비이력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며 “아울러 1월 중으로 사고가 발생한 진에어와 제주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위에항공, 에어인천 등 6개 LCC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LCC 여객기의 기체결함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과열경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53.6%, 국제선은 13.2%를 차지했다. 2013년 각각 34%, 1.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룬 셈이다.

허영희 한국항공대 교수는 “최근 항공시장의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LCC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객기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제주항공의 경우 20대를 넘어섰고, 다른 항공사들도 이미 10대를 넘어섰다”며 “LCC가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는데 치중하다 보니 이 같은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국내 LCC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부재가 안전문제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하드웨어가 급속도로 성장한 반면 노련한 정비인력과 조종사, 승무원 등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보다는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항공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전반적인 운영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 안전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LCC가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이 자리한다”며 “불필요한 기내 서비스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었던 LCC는 현재 대형 항공사의 수익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절감에 힘입어 공격적인 노선확보를 통해 초고속으로 성장했지만, 대형항공사에 비해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LCC의 노후기령에 따른 안전문제와 관련해 “오래된 항공기 일수록 더욱 철저한 정비수준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오래된 기령보다 정비절차와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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