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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통한 국회입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정치권 진출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주 사장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간 증권가에서 개혁 바람을 일으킨 주 사장의 행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개혁 정신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주 사장은 이미 지난 2011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에서 ‘헌법 제119조제2항(경제민주화) 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주 사장의 입당설이 돌면서 주 사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황영기 회장의 정치권 진출 여부도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 사장과 황 회장은 1994년 삼성전자 자금팀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황 회장이 삼성전자 기획실로 옮기자 주 사장도 따라왔다.
1997년 황 회장이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전무)를 지낼 때 주 사장은 삼성생명 기획실 차장으로 보좌했다. 2001년 황 회장이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할 때 주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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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
황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2004년에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및 감사담당 상무 역할을 하는 등 주 사장은 줄곧 황 회장의 뒤를 따르면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이번에는 주 사장이 정치권에 먼저 입문하고 황 회장이 뒤를 이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사실 황 회장의 정치권 진출설은 금투협회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40대에 삼성증권 사장, 50대에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냈을 정도의 화려한 경력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금투협 회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업계는 물론 국회 등 정치권에도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직후에는 전 축구국가대표 박지성이 축하 방문을 올 정도로 인맥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과세 해외펀드 등도 모두 황 회장의 폭넓은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황 회장의 임기가 2018년 2월까지로 아직 2년가량 남아있어 정치권에 진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선거를 다시 치러야하지만 임기를 마친 후에도 금투협 회장 자리는 연임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크다. 2018년 금투협 회장 재선을 포기하거나 두번째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에 진출할 수 있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고 해도 한국나이로 69세로 초선의원치고는 고령에 속하게 된다. 19대 국회의원의 초선의원 평균 나이는 만 56.4세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 등 정치권에서 확실한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 한 황 회장이 정치권으로 발을 돌릴 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정치권 진출설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정치권에 뜻이 없는데다 남은 임기 등을 고려할 때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이다.
그는 “주 사장의 아버지(주종환 전 동국대 명예교수)가 진보경제학자고 참여연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주 사장이 정치적 성향이 있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다”며 “주 사장이 비판의식은 있지만 좌파는 아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잘 맞는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정치권 영입과 관련해 주 사장이 전혀 얘기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