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협회 전무 자리를 두고 금융당국 출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험협회 전무 자리를 두고 금융당국 출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각 협회 CI 캡쳐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전무 자리에는 현 금융위원회 과장이, 손해보험협회 전무 자리에는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손보협회 전무 자리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금감원 국장은 분쟁조정국 등 보험 관련 업무를 맡았던 바 있었으며 생보협회 유력 인물로 얘기되는 금융위 과장 역시 보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 당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확산됐고 정부에서는 이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 개정 등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공직자윤리법은 취업심사대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해당 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강화됐다. 다만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때에는 취업이 제한되지 않는다.
양 보험협회도 이처럼 '관피아'를 척결을 위해 기존에 금융당국 인사 등 외부인사들이 차지했던 부회장직을 폐지했던 바 있다.
양 보험협회는 이에 부회장직을 폐지하는 대신 전무 자리를 신설하고 내부승진을 하고자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손보협회는 지난해 1월 장상용 부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난 이후부터 1년이 넘도록 전무자리는 공석으로 있으며 생보협회는 지난해 9월말 오수상 부회장이 임기를 끝내고 난후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수개월째 공석으로 남아있던 전무 자리에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피아 자리 챙기기'"라며 "물론 장점도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아무래도 금융당국 출신이 협회 일을 하게 된다면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데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여태껏 금융당국이나 협회측에서 해왔던 얘기도 있는데 금융당국 인사를 자리에 앉힌다고 한다면 구태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아쉬운 측면이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 같이 고생해왔던 협회 내부 직원의 승진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안타깝다"며 "이미 깊숙이 뿌리박힌 전관예우가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