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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의 유쾌한 동맹, 경계 무너진 콜라보레이션

2016-04-05 12:36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향후 5년 내에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으로 연결되는 디바이스(기기)의 수가 최대 300억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세계 인구가 73억명인 것을 기준으로 따지면 1명당 약 4.1개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든 사물의 수가 300억개에 달하며 이중 85%가 순수한 사물과의 연결, 나머지 15%는 기존의 통신수단 연결이 각각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00년까지만 해도 전체 인터넷 연결에서 통신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로 절대적이었으나 20년 만에 그 비중이 사물인터넷 쪽으로 확 기울어지는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든 사물의 수가 300억개에 달하며 이중 85%가 순수한 사물과의 연결, 나머지 15%는 기존의 통신수단 연결이 각각 점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IC인사이츠

또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19억~30억개에 달하는 새로운 사물인터넷 연결 기기가 나와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억9000만개, 내년 21억7000만개, 2018년 25억9000만개, 2019년 30억5000만개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사물인터넷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CAGR)은 15.9%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실제 사물인터넷이 연결되는 디바이스 중에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 및 관련 시스템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2014~2019년)은 5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에는 스마트카로 불리는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ed vehicles)로 같은 기간 31.5%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사물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하는 통신 3사는 올해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대거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 총 60종 안팎의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연동 범위를 밥솥, 금고, 체중계 등으로 크게 넓혀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스마트홈' 브랜드를 출범한 SK텔레콤은 현재까지 20여종 이상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일러, 제습기, 에어컨, 도어락, 김치냉장고,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 위닉스, 캐리어, 린나이, 위니아, 동양매직 등과 잇따라 제휴 관계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만 40종의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인다. 밥솥, 플러그, 콘센트, 가스 누출 경보기, 금고, 레인지 후드, 벽걸이 드럼 세탁기, 공기질 측정기 등이다.

특히 목소리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기기를 설정·제어하는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IoT 앳(@) 홈' 브랜드를 개시한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14종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도어락, 가스락, 창문 열림감지센서,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 미터 등이다.

자체 설치와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인기의 비결로 평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손잡고 16종의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한다.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광파 오븐 등을 새로 연동한다.

KT는 IPTV로 운동을 코치해주는 '올레 기가 IoT 홈 피트니스'와 CCTV인 '올레 기가 IoT 홈캠' 등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플러그, 가스안전기, 현관 열림감지센서 등을 포함한 '올레 기가 IoT 홈매니저'를 선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체중계 등 가정용 서비스를 확대 출시할 방침이다

가전업계에서는 허브를 가정 내의 여러 기기에 늘리는 것이 진정한 사물인터넷 세상을 경험하는 방법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 연합뉴스


이에 반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로 손잡는 회사들이 늘면서 전통적인 경쟁 구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무형의 플랫폼을 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는 가전 분야의 전통적인 경쟁 구도와 상관없이 회사들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가전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는 위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전용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가전제품마다 제조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사 가정용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홈'을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동한 바 있다. 일반 가전제품에 센스를 붙여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LG전자의 '스마트씽큐'와도 플랫폼을 연동한다.

아직 선두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핵심 이슈는 누가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하는가로 모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LG전자가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홈챗'을 운영하는 동시에 LG유플러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손잡은 것도 시장이 성숙하기 전 최대한 많은 기기를 연동하는 쪽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2~3년 안에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서비스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 플랫폼 안에서 기존 경쟁 구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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