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하는 2020년부터 내수 시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고령층 소비구조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 되면 은퇴한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와 유사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후 복구기에 태어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 이전 세대보다 학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두 세대는 비슷하다.
단카이 세대가 지갑을 열고 일본 내수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은퇴 후 5년이 흐른 2012년부터로, 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한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 2013년 60~69세 가구의 소비증가율은 2.7%로, 일본 전체 소비증가율(1.1%)을 뛰어넘었다.
국내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연금 가입률은 이전 세대보다 10% 이상 높은 58%에 달한다.
1947년생인 단카이 1세대에 비하면 8년 늦은 것으로, 이에 따라 8년 후인 2020년 베이비붐 세대가 현재 단카이 세대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고령층의 가처분 소득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규제개혁 등 정책적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