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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권이냐 당권이냐…국민의당 '복잡 방정식'

2016-04-19 07:2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대 총선이 끝났는데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기싸움은 거세지고 있다. 3당 체제로 개편된 20대 국회에 만만찮은 기세로 등장한 두 야당이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없었더라면 더민주가 과반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식이고, 국민의당은 “야권의 정통성을 부여받았다”며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은 다음 대선 때까지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도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만큼 혈투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국민의당은 차기 당권을 놓고 안철수 대표가 ‘간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대표는 당권을 놓고 대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에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므로 안 대표가 당대표를 좀 더 유지하더라도 전대 이후 4개월짜리 당대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안 대표 측에서는 ‘녹색 돌풍’의 주역으로서 안 대표 얼굴로 당이 좀 더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총선 때에도 야권 연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다가 ‘안철수 얼굴’로 단일화되면서 힘을 받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더민주와 경쟁에서 맞서기 위해서도 ‘안철수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 대표가 좀 더 당의 간판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이다.

오는 8월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놓고 복잡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뽑힌 당 대표는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을 관리하는 중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사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오전 당사로 출근하며 관악구갑 김성식 당선인과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자칫 ‘안철수 사당’이 될 것을 우려한다. 국민의당이 자생적 호남정당이 아닌 만큼 가급적 빨리 ‘안철수 간판’을 바꾸고 진정한 대안정당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국민의당은 당 정체성은 물론 창당 목표인 새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므로 누가 당권을 쥘지 더욱 주목된다.  

따라서 오는 8월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놓고 복잡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뽑힌 당 대표는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을 관리하는 중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마침 안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권과 대권 분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일단 안 대표가 스스로 의지로는 전대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명확하게 당권 도전을 명확하게 포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안 대표는 “대선도 당내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겠다”고 해 국회의 3당 체제 확립에 주력할 의지를 강조했다. 

안 대표가 당권 도전을 포기할 경우 남아 있는 호남 중진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 후보군은 천정배 공동대표, 4선에 오른 박지원 의원, 정동영 전 의장, 박주선 의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공동 창업주로 볼 수 있는 김한길 의원도 있다.

이 중에서 한때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전 의원의 경우 2017년에도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당권에는 도전하지 않을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노련한 정치가이지만 ‘기성 정당’ 이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천정배 의원의 경우 ‘뉴 DJ론’ 등을 내세운 바 있어 당내 호남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를 둘러싼 움직임들도 서서히 가시화되는 상태다. 유력한 후보로는 주승용, 김동철, 유성엽, 장병완 의원 등이 꼽힌다. 안 대표와 함께 당내 수도권 당선자인 김성식 의원도 애초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18일 방송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고사 의견을 밝힘에 따라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비록 한시적이나마 안 대표가 당대표를 더 맡아서 20대 국회 초반 당 운영 키를 더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당권을 놓고 분쟁이 일어날 경우 지지층을 한순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앞으로 국민의당의 당대표가 누가 되든지 3당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동시에 더민주와 쟁쟁한 대결을 보이는 데 뚝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대선에 앞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국민의당이 미리 몸집을 불려놓는 게 중요하고 그래야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때문에 선거 이전부터 더민주는 끊임없이 국민의당을 거칠게 공격했고 선거 이후에도 칼날을 거둬들일 줄 모른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찍는 것은 여당 의석을 늘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선거 전에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하더니 선거 이후에는 “국민의당이 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박주선 국민의당은 의원은 “야권의 심장은 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국민의당에 줬다”며 “다시 양당제 정치로 회귀하는 야권통합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야권통합론 재점화까지 견제하고 나섰다.

박지원 의원도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원 유세한 더민주 후보는 다 떨어졌다”며 호남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야권의 통합과 단일화를 주도해 왔던 박 의원이지만 “지금은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최근 안철수 대표가 “대선도 당내 여러 후보가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실상 대선후보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안 대표의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며 스스로 당권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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