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3일 만료되면서 앞으로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를 아울러 이끌어갈 차기 협회장 선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협회장 선출을 위한 진행 절차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자 공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3일 만료되면서 앞으로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를 아울러 이끌어갈 차기 협회장 선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신금융협회의 수장인 김근수 회장은 내달 3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회장은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재경원, 재경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쳐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을 역임, 지난 2013년 6월 제10대 여신금융협회 회장에 선임된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새로운 협회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현재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이강태 전 BC카드 사장, 이기연 여신협회 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협회장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조차 진행되지 않은 등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반응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협회장이 민간 출신에서 나올 확률도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협회장들은 금융당국 등에서 배출됐었지만 세월호 참사 후 관피아에 대한 지적이 일면서 타 금융협회장들은 민간 출신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타 협회장들도 민간 출신이 되는 분위기에서 관가에서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지만 사실 민간이나 관, 정치인 등 각자의 장단점이 있어 사실 어느쪽이 더 낫다고 보기는 좀 힘든 것 같다"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협회장 선출 과정은 우선 7개 카드사와 7개 캐피탈사의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한 뒤 회장선출공고를 내건다. 이어 후보 등록 절차를 거쳐 회장후보를 심사하고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협회장이 선임된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소요됨에도 불구, 현재 협회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의 첫 걸음이라고도 볼 수 있는 회추위 구성조차 되어있지 않아 임기만료 후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앞서 제9대 이두형 전 여신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차기 협회장으로 김 회장이 오르기까지 2달 가까이의 공백도 있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여신협회측은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곧 회추위가 구성될 것이고 김 회장의 선출 과정 전례로 봤을 때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 회장이 협회장이 선출됐을 당시 2013년 5월 20일 회장 선출을 위한 공고를 내걸었고 후보 등록기간을 1주일가량을 거쳐 선임까지 3~4일 정도 소요, 같은 해 6월 4일 취임했다. 대략 2주정도의 기간이 걸렸던 것.
여신협회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과정들이 아직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추위 구성원은 어떻게 할지, 협회장은 어떤분들을 추천받을 것인지 등 내부적 검토를 하고 있다. 회추위 구성도 곧 진행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회추위 구성이 아직되지 않은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전례로 봤을때 일정상으로 늦지는 않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협회장으로 적합한 분이 있느냐에 따라 최종 선임까지 늦어질 수도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협회 특성상 카드사와 캐피탈사 두 업권이 함께 있는 곳인 만큼 두 곳을 잘 아우르고 향후의 비전을 제시, 업계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