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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재밌어서"…'육아지식' 부족으로 아들 잃어

2016-05-22 14:14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육아지식이 부족한 탓에 아들을 잃게 된 ‘어린 엄마’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자책했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놀이공원에 가면서 2개월 된 아들을 혼자 둬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치사)를 받고 있는 김모씨(22·여)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어린 나이에 만난 남편과 헤어진 뒤 비록 변변한 직업도 없었지만, 올해 3월 낳은 아들을 혼자 힘으로 키워왔다.

이런 딸을 위해 김씨의 어머니는 생활비를 지원했으며 딸이 외출할 시 대신 손자를 돌봤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4일 집에 와 있던 어머니가 아침에 친정으로 돌아간 뒤 아들이 잠들자 김씨가 얼른 다녀오겠다는 생각에 친한 동생과 서울의 한 놀이공원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정오께 집을 나선 김씨는 8시간 만인 오후 8시께 집에 도착했으며 아들은 엎드린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씨가 아들을 안고 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친구와 집 근처에서 2시간가량 쇼핑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잘못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다른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아들을 재워놓고 한두 시간 자리를 비운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방치한 적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의도적이거나 악의가 담기지는 않은 육아지식이 많이 부족한 데서 발생한 학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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