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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이슈]침몰 조선업 쓰나미 PK 주택시장 강타 …급매 1억 폭락 "앞날이 더 걱정"

2016-06-17 11:25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급매물은 넘치는 데 집보러 오는 사람은 없다"..."분양은 넘치는 데 모델하우스는 파리 날린다"

침몰 위기의 조선산업의 거점 도시, 거제와 창원의 부동산시장이 세계 조선 강국 1위의 영화를 뒤로 하고 급추락 중이다. 

총체적 부실로 와해 직전인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최악의 경우 매출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며 40%를 감원을 예고한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의 최악의 불황으로 거제와 마산, 창원의 부동산시장이 빈사상태다.

조선업 등 제조업의 불황으로 주택시장에 먹구름은 거제와 창원에 드리운 것만이 아니다. 영남권의 청약광품의 중심지 부산과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태풍전야다.

지난 5월 창원과 거제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월대비 75%, 66%씩 줄었다.현대중공업 소재 울산 동구도 60% 감소했다.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16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창원과 거제  등 경남 동남부에 주택거래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4분의 1토막으로 급냉하면서 매매가가 곤두박질하고 분양시장에 때 아닌 된서리고 미분양이 속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한국경제 발전을 견인,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였던 거제는 양대 기업이 역대 최대 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많은 지역소재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의 위기다. 조선업 발전으로 외환과 금융 등 양대 위기를 몰랐던 지역 부동산 시장은 거래 실종으로 하릴없이 추락 중이다.

"계약서 써 본 지가 가물가물하다."


거제시 한 부동산 중개사는 "집만 내놓는 게 아니다. 식당과 학원도 파리 날린다"며 "집마다 허리띠 졸라맨 지 오래여서 집을 줄여가려는 사람은 많은 데 작은 집이 없어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거제 창원, 1년 매매가 1억 폭락 예사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창원의 아파트 거래는 304건으로  한 해 전(1,232건)에 비해 4분의 1토막 수준이다. 거제시는 전년동월 대비 67% 격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사는 "일자리가 불안하고 벌이가 막막한 상황에서 집값이 급락, 걱정이 태산이다"며 "거래량 격감함에 따라 집값 내리막길에 브레이크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고 한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 말까지 창원시 아파트 매매가는 0.37%, 거제시는 1.26% 각각 떨어졌다.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지속, 누적 하락폭이 3.39%로 전국 최고다.

거제시 수월동 거제자이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억2,500만원에 딱 한채가 거래됐다. 1년 전(3억6,300만원에 비해 3,700만원 떨어진 거래가다.  2014년에 3억9,000만원의 거래를 찍었던 사실을 감안하며 고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창원시도 예외가 아니다. 매물이 날로 쏟아지는 진해구 석동 우림 필유는 지난달 전용 84㎡의 급매물이 2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 주택형은 1년 전만 하더라도 로얄층의 경우 4억원이 웃돌았다.

감원 태풍이 몰아치는 조선산업 불황의 후유증은 단지 창원과 거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집값 폭락 도미노 울산 부산 강타 '태풍전야'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 현대중공업 등 기간 산업 도시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나아가 경북과 울산, 경남 동남권의 한 때 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부산도 태풍 전야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 말까지 창원시 아파트 매매가는 0.37%, 거제시는 1.26% 각각 떨어졌다.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지속, 누적 하락폭이 3.39%로 전국 최고다./kb국민은행

부산시 주택시장도 암영이 드리우고 있다. 김해와 거제, 창원에 인접한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분기 마이너스였다.

동남권에 최인접한 강서구는 지난 4월 조금 회복,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0.06% 올르는 데 그쳐 부산(평균 0.99%) 상승률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지역내 16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최저치다.

울산은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1.01% 상승세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의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동구의 매매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0.67% 떨어지면서 지난해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울산 5개 기초 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행보 중이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울산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전하(630-1)'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5월 기준 4억원이 넘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3억7000만원 수준에 매매되는 등 가격하락세가 눈에 띈다. 매매거래 조차도 뜸하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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