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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정진석·유승민 친박 대의 위해 소아 버려야

2016-06-21 10:24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새누리 지도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당무 복귀 일성으로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계 의원들도 유승민 복당문제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들어 권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총장은 명분도 없고, 합리적 이유도 없다며 사퇴불가를 외치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집권여당의 내홍이 이어지는 것은 안타깝다. 보수세력들은 새누리가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개혁을 적극 돕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서도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국운영은 필수적이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존중해 줘야 한다. 유승민 복당문제를 둘러싸고 권 총장이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이다. 김 위원장은 난파선을 안전하게 항구로 이끌어갈 선장이다. 그는 권 총장의 사시 10여년 선배이기도 하다. 아무리 비박계 이익을 대변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인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회장을 사장과 전무가 흔들어 대면 배가 산으로 간다. 국민들에게 또다시 실망감만 안겨준다.

유승민 복당문제로 새누리가 내홍에 휩싸였다. 김희옥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은 친박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진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가 끝난 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왼쪽),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원내대표가 복당문제를 표결안할 경우 범죄행위라고 극언을 한 것도 볼썽사납다. 여당의 국회 사령탑이 이렇게 강팎해서야 신뢰감을 주겠는가? 청와대와의 협의나 의견조율도 제대로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교감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 대표와 청와대는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김 위원장과 정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당내 박대통령을 적극 돕겠다고 하는 의원들과 비박계를 화합시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권 총장의 경우 어차피 법사위원장을 맡게 되는 만큼 사무총장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다. 김위원장의 당무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명분은 세워줘야 한다. 하극상을 연출했던 권 총장으로선 자숙하되, 김 위원장도 그가 명예롭게 용퇴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유승민 복당문제로 그가 경질된다는 인상을 주면 본인에게도 불명예다. 국민과 언론도 친박패권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할 것이다.

후임은 임명할 필요가 없다. 사무차장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까지 당살림을 이끌어가면 된다.

친박 강경파 그룹들도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 지금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내 화합과 소통, 단합이 최우선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성공을 돕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친박이 패권을 휘두르며 비박계를 밀어붙이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패착이다.

조중동 메이저들마저 연일 사설과 칼럼을 통해 새누리당의 친박 패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친박강성그룹을 친노와 결부시켜 오만과 군림 편협 페쇄 끼리끼리 파당으로 비난하고 있다. 친박 강경파의 행태는 결국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다.

지금은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박 대통령의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개혁, 확고한 대북안보를 총력지원해야 한다. 비대위가 구성된 후 계파를 청산하겠다고 한 결의를 실현해야 한다. 모두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실현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민생과 청년실업 타개에 힘을 모아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도 영남을 분열시킬 뇌관이다. TK와 PK가 손을 잡아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둘의 단결과 화합이 급선무다. 영남이 분열하면 정권재창출은 물건너 간다. 자중자애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결연한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혁신과 정권 재창출 화합을 위해 팔을 걷어부쳐야 한다.

당내 분란의 중심에 서있는 유승민 의원도 복당결정 이후 개선장군처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총선참패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인 만큼 자숙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유 의원의 강팎한 모습도 해소해야 한다.

복당을 추인하는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의 혁신과 화합,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당내 화합과 소통을 위해 낮아질 필요가 있다. 그가 목을 들수록 새누리의 단합은 요원해진다.

김희옥 위원장과 정진석 대표, 친박계 의원, 유승민 의원은 이제 한배를 탔다. 동상이몽일지라도 내년 대선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내년 대선을 그르쳐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당이 다시 혼미속으로 빠져드는 곳은 자해행위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고 싶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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