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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롯데' 더 커보이는 이인원 빈자리…고민 깊어지는 신동빈

2016-08-30 11:21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던 이인원 부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해 누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주목된다.

룹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해 누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주목된다. /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장례예식에서 굳은 표정의 황각규-소진세 사장의 모습. 연합뉴스



30일 오전 6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예식이 진행됐다. 예식은 고인이 장로로 있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실시됐다. 

장례예식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장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고(故) 이인원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소 단장은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 단장은 끝으로 "저희 모두는 고(故) 이인원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 이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故 이인원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오후 12시부터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안장예식을 진행됐다.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에 들어가자 이미 한달 전부터 거론된 '조기 인사설'이 롯데그룹 내에서 증폭되고 있다.

앞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조기 인사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상적인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인력 운영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그룹이 언급한 데로 고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 온 주요 인물이다. 그의 역할이 큰 만큼 그 공백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그룹이 언급한 데로 고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 온 주요 인물이다. /신동빈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인사 때마다 거론돼온 '포스트(post) 이인원' 후보는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 3인이다.

소진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근 롯데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언론 대응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2010~2014년 코리아세븐 대표를 지냈다. 

노병용 사장은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지난해 1월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는 35년간 롯데에 몸 담은 롯데그룹의 최고참 최고경영자로, 지금까지 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소진세 사장과 노병용 사장은 1969년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한 고교 동창으로, 소 사장이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하고 바로 2년 뒤 노 사장도 롯데쇼핑에 들어왔다.

이 두 사람은 롯데그룹 내 대표 요직을 나눠 맡으며 경쟁 관계 속에서 지금의 롯데를 만들어왔다. 

마지막으로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일본에 살던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을 때 바로 아래 부장으로 일하며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롯데 측은 인사를 서두를 계획이 없다는 방침이지만 공백이 커진 만큼 신동빈 회장이 이를 어떻게 메꿀지, 그의 결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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