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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홀딩스 경영권 위기론…서미경 지분이 열쇠?

2016-10-07 13:27 | 김정우 기자 | tajo81911@gmail.com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가 총수 일가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영권과 관련된 해석이 분분하다. 

롯데홀딩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이목을 끌지만 롯데그룹은 “당장 신동빈 회장 체제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서미경·신유미씨의 롯데홀딩스 보유 지분은 6.8%에 달한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0%,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은 총 13.3%다.

롯데홀딩스의 나머지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28.1%)와 신동빈 회장이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와 종업원지주회(27.8%) 등이 나눠 갖고 있는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미디어펜


6일 검찰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서미경씨 모녀가 지난해부터 불거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이들의 직접적인 경영권 개입보다는 보유 지분 매각 여부에 향방이 달려있다는 평가다.

실제 서미경씨 모녀는 지난해 이들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겠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제안을 거절했고 신동빈 회장에게 매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검찰 수사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이 넘어갈 경우 경영권 향방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동시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보유 지분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본 롯데에 대한 영향력 상실 우려도 불거졌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롯데홀딩스 의결권 절반이상을 보유한 스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검찰 수사 등으로 신동빈 회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신 회장을 해임하고 보유 지분을 일본 기업에 매각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특성 때문이다.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지분의 90% 이상을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정점에 롯데홀딩스가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주총 등을 통해 밝혀졌듯이 우호지분은 확고한 상태”라며 “일가 지분 향방은 알 수 없지만 이와 관계없이 신동빈 회장 지지가 과반이 넘기 때문에 롯데홀딩스 경영권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의결권 지분으로 확대해 볼 경우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은 약 55%에 달한다. 여기에 롯데그룹 측은 “스쿠다 사장의 지분 매각설 등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밝히며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가 수면 위로 떠오른 데 따른 일시적인 우려로 평가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 종료 시점에 맞춰 호텔롯데 상장 등을 재추진하면 국내 투자자 지분이 늘면서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측 지분이 최대 65%까지 낮아지고 롯데홀딩스의 한국 롯데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리하면 검찰 수사에서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가 드러남에 따라 서미경씨 모녀와 신동빈 회장의 보유 지분이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신 회장의 신변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 한 당장 경영권에 큰 이변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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