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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 한파 예고, 조선업계 노조 '꿈틀'

2016-10-26 11:5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존폐기로에 놓인 국내 ‘빅3’ 조선사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업종 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가 들썩이고 있다. 

구조조정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조선노연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을 저지할 것”이라며 ‘대량해고 저지’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존폐기로에 놓인 국내 ‘빅3’ 조선사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업종 노조연대(조선노연)가 들썩이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노조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8개 조선사 노조합의체인 노조연대는 전날 서울 신문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보장을 위한 원‧하청 노동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성태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은 “30년에 걸쳐 한국의 효자산업 역할을 해온 조선산업이 현재 위기라는 이유로 1년 사이 5만~6만명이 실직했다”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다면 대우조선 노조도 조선노연을 중심으로 하청업체 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노연에 따르면, 조선업계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내년까지 최대 6만30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말 이후 현대중공업에서는 원‧하청을 포함해 1만6700명이 직장을 잃었고,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이후 8000명 가까운 인력이 실직했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조선사들은 강도 높은 인력감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사업을 제외한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부와 건설장비사업부를 분사를 추진 중이다. 두 사업부의 분사는 당초 자구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으로 분사가 추진되면 이 과정에서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안으로 임직원 수를 1만명 이하 규모로 줄인다. 당초 대우조선은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감축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 21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당초 목표치인 1000명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까지 접수 기간을 연장하고 부서장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독려하고 있다.

조선노연은 이와 함께 “정부가 제대로 된 고용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며 지난 6월 정부가 내놓은 고용유지 정책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각을 세웠다.

조선노연은 “시행 100여일이 지난 현재 무급휴업‧휴직자 지원을 신청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격 확인을 청구한 이들은 38명에 불과한 ‘속빈 강정’과 같은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수위가 점차로 높아지면서 이에 거세게 반발을 하고 있지만 당장 파업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며 “이달 말 정부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인력감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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