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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수험생 '4차 산업혁명'에 울고 웃고…'희비쌍곡선'

2016-10-30 05:55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계 현안 중심으로 준비했는데 '4차 산업혁명'이 이렇게까지 큰 주제로 다뤄질 줄은 몰랐죠."

금융공기업 취업준비생인 A씨(28)는 지난 22일 한국은행 필기시험장에서 당혹감을 느꼈다. 미처 비중 있게 준비하지 못했던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논제로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 시험에서는 공통 논술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도전'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 22일 예금보험공사 채용 필기시험 마친 지원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은 한국은행 뿐 아니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금융기관이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A매치 데이'였다. 흥미로운 것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논술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 금융산업 발전방향'을 물었다는 점이다. 특히 산업은행 시험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많은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이후 금융공기업 취준생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뒤늦게나마 한참동안 진행됐다. A씨를 비롯한 수험생들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한 상태라 체감 난이도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답안 차별화에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내용의 후기가 다수였다.

실제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이 결합된 4차 산업혁명이 과연 금융권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인원감축, 핀테크 활성화 등 상식적으로 알려진 사례를 넘어서는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경제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는 '최근의 저성장 경기침체가 구조적 요인인지 경기순환에 의한 것인지'를 묻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 환율관찰국 지정 이유, 그리스 재정위기 연계성, 브렉시트 여파 등 최근 발생한 주요 국제경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최근 구조조정 이슈로 인해 산은과 수은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이들 기관은 여전히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일반 직장보다 훨씬 높은 연봉 수준에 직업 안정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필기시험 경쟁률도 매우 높아 올해의 경우 예보가 50:1, 한은 29:1, 산은‧수은‧금감원이 20:1) 기업은행이 9:1의 치열한 경쟁률 분포를 보였다.

이들 기관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한국은행이 65명, 산업은행 50명, 수출입은행 40명, 기업은행 180명, 예금보험공사 30명, 금융감독원 60명 수준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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