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 전개를 선언한 데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 분을 여론 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건 헌법과 법률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딱 인민재판"이라고 일갈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조사받겠다고 했고, 조사받을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평등하게 아마 처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정치권도 마찬가지로 헌법과 법률적으로 사안을 풀어가야 하는데 초헌법적으로 이를 풀어갈 권한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추미애 대표에게도 주어져있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운데)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 전개를 선언한 데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 분을 여론 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건 헌법과 법률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딱 인민재판"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은 지난 7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사진=미디어펜
그는 거듭 "인민재판 이상 이하도 아니다. 공당 대표와 국회의원을 하는 분들께서 초법률적으로 여론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건 인민재판식"이라고 지적한 뒤 "이제 80년대식, 한국정치를 30년 되돌리는 거리 정치같은 부분은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근 추 대표의 박 대통령에 대한 영수회담 독자 제안 후 철회 사건과 관련, 앞서 야권의 거국중립내각-국회추천총리 제안 번복 사례를 든 뒤 "매우 이례적으로 개별적으로 영수회담하자고 제안한것도 또 받았는데 또 거절했다. 그러더니 이제 거리로 나가겠다 한다"며 "수많은 다른 건도 있었지만 이 한 건만 봐도 정말 군밤에서 싹이 터서 알밤을 따먹길 기대하지, 도대체 이 사람들 말을 어디서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울분을 참지 못한 듯 "비밀리에도 아니고 몰래 협상한 것도 아니고 기자들 앞에서 제안하고 온 국민들이 다 본 이 과정을 이렇게까지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또 뒤집는 이런 분들"이라며 "이렇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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