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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유승민 불통행보에 유감…"탈당 번복 노력할 것"

2016-12-21 12:2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비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묻지마 비대위원장'을 요구했다가 불발되자 27일 탈당을 결정한 데 대해 "저와 일체 소통과 대화 없이 했단 게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그 번복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 의원 최소 35명 탈당' 소식을 접한 뒤 "숫자라도 적었으면 좋겠는데, 그 정도 규모는 예상했다"고 받아 넘긴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제가 유승민 의원실까지 가서 제가 다녀가니 쪽지라도 넣어 대화 소통을 하고싶다고 꼭 전해달라고 얘기한 바가 있다"며 "그래서 제가 원내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이 시간까지 아무런 전화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여명은 21일 이달 27일 부로 대규모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적어도 현역 의원 35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뜻을 모았다며 분당(分黨)이라고 자평했다. 유승민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단체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는 "어제 밤 주류쪽 의원들에게 전화해보니 (비대위원장직 요구를) '점령 의식으로 그러는 게 아니냐', '이미 탈당 결정을 해놓고 명분쌓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양쪽 진영 조정자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당 소식까지 들으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전통 보수세력들은 특히 유 의원에 대해 '포장된 가짜보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친박계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맹비판과 의구심을 여과없이 전한 것은 유 의원의 '불통' 행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유 의원에게 "'왜 비대위원장이 되어야 하는지 저에게도 의원들께도 설명해달라. 뿐만 아니라 '어떤 혁신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니 이건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겠다"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의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또 지난 18일 전권 비대위원장직을 공개 요구한 이래 이때까지도 정 원내대표의 연락을 일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같은날 오후 본회의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정견발표 요청에 대해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의 개혁과 같은 기존의 추상적인 구호 이상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보수정당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을 비대위원장직 요구만 내세운 셈이다.

"정견발표 요청이 모욕"이란 언급은 마치 '상전'같은 태도로, 처음부터 친박계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제시해 탈당 명분을 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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