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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사드배치 흔들림없어야…더민주 의원단 방중 사대외교 안돼"

2017-01-02 12:0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달 4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의원 8인의 중국 방문과 관련 "걱정스럽다"며 "(사대)외교 논란이 재발되지 않고 오로지 국가안보를 최우선시하는 국익외교가 되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더민주는 이번에 중국의 '사드 보복 중지'를 요청한다는 차원이지만, 여전히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는 가운데 사대외교 논란을 일으킨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만에 재차 중국행을 택한 데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 셈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에서 "더민주 의원 몇분이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사드 배치에를 '차기 정부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한 점을 중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더민주 의원 몇분(6명)의 방중으로 인해 사대외교 논란이 일었던 것을 우린 잘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방중이 더민주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국민여론을 의식한 또다른 정치행보이거나, 중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듣고 오는 저자세 사대외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방어를 위해 정국 상황과는 무관하게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배치 작업을 완료해달라"고 못박았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어제(1일)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단계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2017년 핵무기 완성을 목표로 위험한 핵 질주를 하고있다는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의 증언과 맥을 같이한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 반대는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 두 야당(더민주, 국민의당)은 진정으로 수권정당을 지향한다면 지금이라도 사드 배치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더민주 초선 의원 6인(김영호·신동근·소병훈·김병욱·손혜원·박정)은 지난해 8월 8~10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중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한·중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류했다 등 추상적·형식적인 공동발표문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중국측에 이해시키기는 커녕, 신동근 의원이 중국측으로부터 "사드 배치로 중국이 북한과 다시 혈맹관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언급을 들었다고 전하는 등 사실상 중국측의 '협박 메시지'만 전해오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내 "국가 주권에 관한 문제를 외국에 의존하는 극히 사대적 행동"이라며 방중 6인에 중징계를 촉구했다.

이른바 '조중(북한과 중국)혈맹 회귀' 발언은 우리나라엔 중국 공산당 공식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현지 토론회·좌담회 중국 참석자 측에서 즉각 부인하면서 신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신 의원이 북경대 국제관계 대학원에서 가진 좌담회(8월8일) 녹취록을 근거로 중국측 교수로부터 들은 발언이라고 관련 보도에 정정을 요구, '조중혈맹 회귀'는 중국측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내는 불협화음이 있었다.

이같은 전례에도, 더민주는 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윤관석·박찬대·신동근·유동수·유은혜·박정·정재호 의원 총 8명을 중국으로 파견한다. 당이 '최순실 사태'에 힘입어 사드 배치를 비롯한 대북 압박정책 일괄 폐기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에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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