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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롯데·CJ '경영 제로'

2017-02-07 17:19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정점에 치달으면서 의혹의 중심에 선 롯데그룹과 CJ그룹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입장이어서 롯데와 CJ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와 CJ는 아직까지 임원인사나 조직개편 등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와 CJ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조사 중인 특검팀의 소환 조사 가능성으로 인해 경영 공백 상태를 맞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아직까지 임원인사나 조직개편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에 49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또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 압수수색 하루 전날 돈을 돌려받았다.

특검팀은 신 회장의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영장 기각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사업권 재승인 혜택을 놓고 박 대통령과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재단 출연은 면세점 특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며 검찰 압수수색도 미리 알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오히려 이번 정권의 특혜가 아닌 피해를 입은 기업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정권 들어 신동빈-신동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고 일본기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사업권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 회장은 현재 특검팀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터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조차도 대외 행보를 최소화하고 있다. 

롯데는 임원인사 뿐 아니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300여명의 인원도 30~40% 줄일 계획을 잡고 있지만 특검 수사가 끝난 이후에 이를 실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박근혜 정권에서 특혜가 아닌 피해를 입은 기업"이라며 "임원인사나 조직개편도 빠른 시일 내에 단행하면 좋겠지만 특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몰라 현재로서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CJ 역시 이번 정권 들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라며 이미경 CJ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정권의 피해 기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J는 이번 정권의 문화융성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한 기업이다. CJ는 국정농단 핵심인 최순실 측근 차은택을 통해 K-컬처밸리 사업자로 선정되고 1%의 최저 대출 이자를 받았다는 특혜 의혹과 지난해 이재현 CJ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대가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는 현재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재판에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공판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장 역시 당초 오는 3월 경영 복귀가 점쳐졌지만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영 복귀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CJ 역시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끝난 이후에나 이 회장의 경영복귀, 임원인사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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