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미중 합작 영화 '그레이트 월'이 많은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영화는 배우 맷 데이먼과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만남, 18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 급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개봉 후 이런 반응은 차갑게 식었다.
'그레이트 월'은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맷 데이먼과 동료들의 활약을 담은 영화다. 극중 최정예 특수부대에 합류한 윌리엄(맷 데이먼)은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막강한 적을 상대로 거대한 전쟁을 벌이며 다소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이머우 감독은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월드워Z' 제작진의 노하우는 거대한 전쟁의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특수효과 전문 기업인 WETA와 ILM은 3D 그래픽 장면을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내며 만리장성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을 실제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평이한 스토리 라인은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냈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장르는 뿌리 깊은 중화사상으로 점철돼 관객들에게 신선함 보다 불편함을 야기했다.
일견 '중국의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은 이 영화는 중국 관객들의 혹평을 맞아 오히려 초라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중국인들이 중화사상을 표현한 영화를 거부한 것. 이는 지금까지 중국인들의 정서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장이머우 감독이 자국민들에게도 아쉽게 느껴지는 스토리 라인을 그려냈다는 것의 반증이다.
지금까지의 관객 반응을 봤을 때 영화는 말 그대로 '속 빈 강정'에 가깝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 거금이 투입됐기에 더욱 그렇다. 화려한 시각효과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의 부재로 아쉬움을 더욱 진하게 남겼고 짙은 중화사상은 부정적인 감정을 확산시켰다.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레이트 월'이 한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