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회부터 주요 대학 전형계획의 분석과 실제 대입컨설팅 합격 사례를 연재 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여기엔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과 함께 전략을 잘 세워서 목표로 하는 희망대학 및 학과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대학별 전형계획 분석 “대입은 전략이다!” / (1) 종합편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지난 회차에서 3월 모의고사의 의미와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대학별 전형계획 분석에 대해 살펴보겠다. 지금쯤이면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가 끝난 뒤 가채점을 해 보고 난 후의 수험생들의 머릿속은 여러 생각들로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고민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주요 대학들의 전형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합격한 선배들의 실제 사례들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본인 나름대로의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2018학년도 9월과 12월에 입시를 치르게 될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대학들은 지난해 이미 각자의전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등교육법 제34조의 5항은 ‘매 입학연도의 2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까지 입학전형에 관한 기본사항을 공표하여야 한다’고 정해두고 있다. 이른바 ‘대입전형 3년 예고제’라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3년 예고제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학과 개편 및 정원 조정이 있는 경우’라는 예외 규정 때문에 실제 대입전형 변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위주의 수시모집과 수능위주 전형인 정시모집의 근간은 크게 달라짐이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4월말까지 발표될 대입 모집요강의 확정안을 반드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시 선발 비중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것과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화한 것이다. 그와 더불어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 논술전형 및 특기자전형의 축소 및 폐지 부분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시 선발 비중을 생각해 볼 때 대입 성공 핵심은 학생부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성적을 기반으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지원여부와 지원횟수 등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과·비교과 부분에서 뚜렷한 강점이 없는 학생은 논술전형과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시전형 중에서 합격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전년도 합격자의 내신 성적을 참고로 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거나 의외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교과 성적을 믿고 비교과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학의 폭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비교과를 활용하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학생부 교과+종합전형’ 지원형태 늘어
학생부 교과전형은 크게 네 가지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학생부 교과 100%로 일괄모집 전형이 있고, 교과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전형이 있다. 또한 교과와 비교과의 합산 점수로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이 있는가 하면 교과성적만 반영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2018학년도 학생부 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은 전체 모집인원의 40% 정도, 수시전형 중에서는 54.3%로 비중이 높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이 점차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국 4년제 대학들의 가장 일반적인 선발형태가 학생부 교과전형이며, 그 중에서도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형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 교과전형은 전국 4년제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형태와는 사뭇 다르게 바뀌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서 지원자의 객관적 학업능력을 검증한다거나, 비슷비슷한 내신성적을 소유한 지원자들 중에서 비교과 활동을 평가해서 학교생활충실도를 판단한다거나 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와 함께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서 추천을 할 수 있는 ‘학교장추천 전형’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함께 ‘일반전형’이라는 이름의 학생부 종합전형만으로 수시모집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기존의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1단계에서 교과 50%와 비교과 50%를 반영해서 3배수를 선발하는 일종의 변형된 종합전형인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형’을 신설했다. 교과의 반영비율이 정량적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장추천 전형’은 대학에 따라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구분되지만 비교과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학교장추천 전형이 1, 2로 구분된다. 학교장추천 전형 1의 경우 단계별 전형 중 비교과 평가 부분이 없지만, 학교장추천 전형 2의 경우 교과와 비교과 부문 모두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지만, 고교 내에서의 추천은 교과 종합 성적에 의해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교과 수준을 보유한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학교장 추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 등이 있고 그 중, 경희대와 건국대는 비교과를 활용하는 변형된 학생부 교과전형을 실시한다.
이에 반면, 숭실대학교는 교과성적만을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실시한다. 숭실대는 비교과 부분 평가가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폐지하고 교과성적 100%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따르고 있다.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세종대, 광운대 등도 여전히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한 교과성적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비교과를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 평가에서 학교생활충실도를 위주로 평가를 하는 반면,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생활충실도는 물론이고 전공적합성까지 두루두루 평가를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교과와 비교과 모두 우수한 수험생들이 도전하게 되지만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 비해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도 더욱 충실히 해야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성적의 변화 추이, 자기주도적 노력과 성장과정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고1·2학생이라면 지금까지 조금 소홀했던 학생이라 하더라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 '좁고도 넓은' 논술전형 문…꾸준하고 체계적인 준비 필요
2018 수능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전형의 선발비율은 전년 대비 4.2%에서 3.7%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고려대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입시에서 논술전형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큰 것이 사실이다.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선호도가 높은 상당수의 대학이 논술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로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조정됐다. 연세대는 영어 2등급을 필수로 국어, 수학, 탐구 2과목의 등급 합을 인문계는 7등급, 자연계는 8등급으로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도 마찬가지로 영어 2등급을 취득해야 하는데, 기존 수능 영어보다 2등급 획득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하향된 것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하향은 실질 경쟁률의 상승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논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논술전형은 결코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특히나 비교과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논술전형에 대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시점이다. 물론 논술전형을 총 여섯 번의 전형 중 몇 번을 지원할지 최종 결정은 7~8월 최종 성적을 바탕으로 결정해야 하겠지만, 논술전형에서 실질 논술 점수의 중요성이 큰 만큼 벼락치기 보다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