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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SKT 박정호號, 'AI·IoT' 사업 가속도

2017-03-16 11:57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해 12월 박정호 사장이 방향타를 잡은 SK텔레콤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박정호 사장이 방향타를 잡은 이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올 초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건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ICT 산업에서의 성장이다. 

취임 당시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ICT 대표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이후 ICT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올해 초에는 AI, IoT 등 새로운 ICT 산업에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주력하는 사업인 만큼 관련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실제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는 5G 기반의 커넥티드 카 ‘T5’를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T5는 세계적 자동차 업체 BMW, 미국의 이통사 AT&A, 스웨덴의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 등과 결성한 ‘5G자동차협회(5GAA‧Automotive Association)’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11월 이들과 5G 공동 협력체를 이룬 SK텔레콤은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5G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하며 기술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정호 사장(사진)이 방향타를 잡은 SK텔레콤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 플랫폼 구축도 박 사장의 돋보이는 성과 중 하나다. 

과거 SK C&C 사장 재임 시절 IBM과 협력해 AI 왓슨의 한국어 개발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는 박 사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 ‘개방’과 ‘협력’이 중요한 덕목임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 같은 관점에서 박 사장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의 연계 서비스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서비스 초기 음악 감상, 날씨 정보 제공 등에 머물렀던 '누구'는 이제 배달 음식 주문부터, 자회사의 SK브로드밴드의 IPTV ‘B tv’, 모바일 네비게이션 T맵 등과 연동되는 등 이제는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중 ‘누구’의 핵심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외부 공개를 통해 ‘누구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B tv'와 연동을 통해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공식온라인쇼핑몰 캡처


박 사장 취임 이후 달라진 건 또 있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실 자회사 관리에 대한 박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분기당 1000억여원에 가까운 영업 적자를 기록하던 SK플래닛의 적자폭 개선이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플래닛은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인데 링겔을 꽂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며 “우리가 보유한 사업포트폴리오에서 피를 지나치게 많이 흘리고 있다면 지혈부터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상반기 내 SK플래닛의 영업손실에 관련된 해결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SK플래닛의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유통과 전자 상거래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용을 통제하는 방안이 고려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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