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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2017-03-22 15:38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 경신 등 호재가 예상되지만 활짝 웃지는 못하고 있다. 총수 부재로 인해 성장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떄문이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 경신이 전망되는 등 호재 속에서도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 효과 및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조원 초반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낸드플래시 등 프리미엄 모바일 부품군이다. 일찍이 이들 프리미엄 부품 시장을 선점한 데 따른 수혜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D 낸드플래시와 OLED 등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까지만 해도 10% 이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두 제품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은 전체의 30% 이상 올라온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제조업체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OLED 공급량의 90%가량를 도맡고 있는 덕분이다. 게다가 후발 주자들은 빨라도 내년께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사실상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3D 낸드플래시 분야 역시 2분기 성장의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에 요구되는 고속·고용량 저장 장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고부가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62억2800만달러였던 낸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에는 442억달러까지 늘어나면서 D램시장규모(431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3D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설립 중인 반도체 공장을 거점 삼아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8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부풀리는 요소 중 하나다. 업계는 2분기 갤럭시S8의 판매량을 200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고의 아픔을 딛고 선보이는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만큼 디자인과 혁신적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7의 판매량을 뛰어 넘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예상대로 갤럭시S8이 판매량 호조를 보이면,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 이익은 2분기 1조3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2조2000억원대로 관측되고 있다.

분기 최대 실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재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복귀와 경영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이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약 2년간 30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는 등 적극적이면서도 공격적 행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특검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이재용의 경영 시계는 사실상 작동을 멈췄다.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우수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빠른 성장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룹 수뇌부의 공백은 일상적 경영 활동보다는 대규모 투자,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8년 '비자금 특검' 사태의 악몽도 떠오르는 모양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조세 포탈 및 배임 혐의로 물러나면서 2년 동안 경영 공백 상태를 겪었다.

2010년 복귀한 이 회장은 5대 신수종사업을 선정하는 등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중국 업체 등에 밀려 태양광·LED 사업에서 이렇다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질수록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사업은 지속적 투자 등으로 꾸준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들의 매서운 추격도 위험 요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이 분야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 등이 필수적"이라며 "총수 부재가 이 같은 큰 결정을 어렵게 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까지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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