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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호텔사업 '희비교차'…"투자여력이 관건"

2017-04-30 08:57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공들여 온 호텔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 애경 등은 계획대로 사업의 결실을 맺고 있고,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는 모양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본업인 여객운송에 이어 호텔 사업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공들여 온 호텔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 애경 등은 계획대로 사업의 결실을 맺고 있고,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는 모양새다./ 사진=각사



대한항공은 올 6월 말 미국 L.A. 월셔 그랜드호텔 오픈으로 하반기 본격적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그룹 주요 이슈는 최첨단 항공기 도입과 상반기 예정된 LA윌셔 그랜드 호텔 건립"이라며 "호텔은 LA에서 6월말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10억달러를 투자해 건립한 윌셔 그랜드 호텔은 미국 LA중심부에 73층 높이로 들어서며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나눠진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 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이 설치되며, 대규모 오피스가 입주한다.  

기존 조현아 부사장의 경영 공백으로 최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조현민 전무는 이번 윌셔그랜드 호텔 개장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대한항공이 '항공-호텔-관광'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한 만큼 하반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제주와 인천에서도 호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서귀포 칼 호텔과 와이키키리조트 호텔은 독립경영 방식으로 각각 운영된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도 서울 홍대에 지상 17층, 1만6335평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고 있다. 총 사업규모는 600억원으로 이르면 내년 7월 준공된다. 

제주항공은 호텔업 진출을 시작으로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행업 네트워크 컴퍼니(Network Company)를 구상하고 있다. 내년 호텔을 완공하면 항공업과 연계상품(항공권+숙박)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호텔 사업 계획을 발표했거나 추진 중에 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항공정비(MRO)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그룹 내부사정으로 포기 의사를 밝힌뒤 이렇다할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초 MRO특위가 "청주에어로폴리스 제1부지는 가용면적 협소 등 문제로 아시아나항공이 들어서기에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며 현재 공항공사와 개발 협의가 진행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섣불리 사업 진출을 하지 않은 것이 막대한 경영 손실을 막은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3년 전 3억원을 들여 청주 오창읍 양청리 인근에 '이스타호텔'을 건립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돌연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청주 밀레니엄 타운 부지로 급선회했다.

이스타항공이 호텔부지를 변경하면서 호텔의 착공 시기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당초 지난해 초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지난해 12월 본격화됨에 따라 착공 시기도 늦춰졌다.

이스타항공은 협약 당시 중부권 공식호텔로 지정해 제휴 여행사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적지원, 서비스 지원 등 호텔운영에 참여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호텔 사업 진출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일부 항공사들은 경영 악화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호텔 사업 진출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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