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B2C 넘어 C2C 시장 공략 속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택배업계가 B2C(기업 대 개인)를 넘어 C2C(개인 대 개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C2C 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택배기업은 최근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 개인택배 브랜드 서비스 특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개인택배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애쓰는 기업은 한진이다. 한진은 최근 퀵서비스 업체인 원더스와 제휴를 맺고 자사 택배브랜드 '파발마'의 신규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진 관계자는 "개인택배의 경쟁력 및 품질 제고를 위해 서비스를 한층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내 개인고객이 주문 시점으로부터 4시간 이내 물건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집하 또한 가능해졌다는 것이 한진 측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도 매년 개인 고객들을 자사로 유치하기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IT기반 물류 벤처인 '메쉬코리아'와 제휴해 내놓은 '서울 지역 3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그 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서울 지역 25개 거점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향후 분당, 일산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개인택배 물량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개인택배 물량은 지난해 8%에서 올 초 집계기준 10%에 성공했다"며 "월 평균 택배 물량은 230만 건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C2C택배는 서비스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되므로 영업사원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C2C의 평균 배송단가는 5000~6000원으로 B2C 단가(2300원)보다 2배가량 비싸다. 그만큼 일반 택배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로 맞춤형 배송이 가능하는 장점이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개인택배 시장점유율은 우체국택배(30%)가 가장 높고, 로젠, KG로지스 순으로 비중이 높다. 대형 택배사들의 경우 개인택배 비중이 회사마다 10에서 20%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한진과 롯데택배의 개인택배 물량은 10%로 동일하고 월 평균 물량이 각각 150만 건, 230만 건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개인택배 비중이 전체 중 8%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물량(9억 상자)중 개인택배 물량은 8%(7200만건)로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며 "개인택배 서비스가 시작 초기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기대했고, 한진 관계자는 “C2C 비중이 낮지만 해당 분야의 수익성이 좋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한진 또한 경쟁력과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개인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택배 관계자는 “국내 택배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반면 평균단가 인하로 수익성은 줄고 있다"며 “개인고객은 한번 브랜드를 신뢰하면 고정적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C2C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