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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장 인사예고… 친박인사 '나 떨고 있니?'

2017-05-22 12:2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문재인 정부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하면서 금융공공기관장 인사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전 정부에서 이른바 ‘친박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하면서 금융공공기관장 인사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2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5년 동안 수행해야 할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적폐청산’을 꼽은 만큼, 금융권의 대표적인 적폐로 지목되는 ‘낙하산 인사’부터 뿌리 뽑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금융공공기관의 핵심 요직은 역대 정권마다 대선승리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면서 금융권의 ‘후진적 병폐’를 낳아왔다는 지적이다. 조직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부실로 이어져 공공기관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해 국감 당시 정부지분보유 금융회사 27곳의 전체 임원을 분석할 결과, 현직임원 255명 가운데 97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임원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인사를 정부가 내리꽂은 셈이다. 분석대상은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한국거래소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교체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돼 왔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후년 3월로 2년 가까운 임기를 남기고 있음에도 교체설이 불거지는 이유는 산업은행 수장의 경우, 정권 교체에 따라 임기를 남겨두고도 물러난 전례가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에는 정건용 회장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들어섰을 때는 김창록·강만수 회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박근혜정부의 금융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일찌감치 대선 전날인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과거 전례에 비춰 이 회장의 교체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여기다 정부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을 이끌어 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맞물려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곽 사장과 김 사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5월과 올해 10월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적폐청산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목한 만큼 금융권의 대표적인 적폐로 지목돼 왔던 ‘낙하산 인사’가 근절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주목을 끌면서 금융권에서도 공정하고 치열한 검증을 거친 금융수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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