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이 기업공개(IPO)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초 IPO가 주주들의 반발로 2차례 무산됐지만 올해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주주들의 반발도 완화된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이 기업공개(IPO)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제공
22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에어부산 준공식에 참석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경우 타이밍과 주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대로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LCC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 사장은 "부산 지역 주주분들이 의견이 모아지는 것이 관건이지만 그 동안 일부 주주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 상장이 미뤄졌던 것"이라며 "항공기 도입 및 노선 확장에 따른 투자도 회사 확장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장하게 되면 국내 LCC로는 두 번째가 된다. 현재 LCC 시장에서 제주항공이 유일한 상장사이며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에 이어 2015년,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그룹이 49.99%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나머지 50.1%는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이 7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하는 등 실적 순항을 이어가는데다, 연내 3대 항공기 도입도 예정돼 있는만큼 투자를 위해서 상장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관측이다.
에어부산은 또 최근 자사주 보유 주식 10만주를 주당 2만5000원, 모두 25억원에 취득하는 등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의결권 지분이 50%을 넘어서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에어부산의 의결권은 부산시를 비롯해 넥센, 동일홀딩스, 세운철강, 부산은행, 부산일보 등 부산 지역기업들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연속 상장을 미뤄온 에어부산이 재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해신공항 착공 진행상황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