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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OCI 'J노믹스' 수혜에 거는 기대

2017-06-05 10:04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업계에 모처럼 볕이 들고 있다.

이달부터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등 정책에 속도가 붙이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확대 공약을 펼치기 위한 선조치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한화큐셀코리아 1.5GW 셀 공장 조감도 / 한화그룹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과 OCI는 이같은 정부 기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자사의 주력 제품 생산규모와 더불어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 3분기까지 충북 진천공장과 말레이시아·중국에 모듈 증설로 태양광 생산량과 직결되는 설비증설에 투자를 집중한다. 이 경우 생산 규모는 기존의 5.7기가와트(GW)에서 6.8GW로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중국 중심에서 수출지역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지난달 29일 독일로 출국해 현지법인 등 판매망을 점검하고 북미ㆍ아시아ㆍ호주ㆍ남미 지역 법인장을 불러모아 전사회의도 열었다.

OCI는 매출의 99%를 해외 시장에서 내는 만큼 상반기 이후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OCI는 최근 말레이시아 도큐야마 인수로 현재 5만2000t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7만2000t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우현 OCI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도큐야마 공장 인수와 관련 “올해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계획으로 내년부터는 실적 반영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OCI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중국 반덤핑 과세 부과 압박에도 불구, 글로벌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한국 시장은 기껏해봐야 1GW 수준이지만 전세계는 이미 70GW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태양광 사업의 흐름은 중국과 미국에서 유럽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미국과 중국의 태양광 설치는 올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13%, 50% 가량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설치 수요가 증가하면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도 태양광 수요 증대가 기대되고 있어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석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을 각각 25%, 18%로 낮추는 대신 LNG와 신재생에너지를 37%, 2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의 경우 올해 한국 시장에서 태양광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500MW로 잡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큐셀 측은 “점차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하게 늘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지배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어려워보여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너지 공급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4.5%지만, 이 중 80% 이상이 폐기물이나 바이오 연료를 통한 발전”이라며 “아직 태양광, 풍력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는 1% 안팎에 지나지 않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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