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11일 잠정 평가했다. 대형 중량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완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거리미사일 KN-17을 개량한 것으로, 해당 미사일의 재진입 성공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 북한이 핵심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미사일에 대해 "임시 발사 방식인 고정형 발사대를 활용한 점으로 볼 때 초기 수준의 비행시험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국정원은 탄소복합재로 만든 ICBM 탄두와 내열특성도 최종 확증됐다는 주장과 관련, 재진입 성공여부가 확인되지 않은데다 시험시설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 1단 대출력 엔진 선능 재확정, 새로 개발된 2단 엔진 성능 확인을 주장했는데 국정원은 1단에는 KN-17엔진을, 2단에는 6월 동창에서 시험한 소형엔진 장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ICBM의 기술적 특성이 확증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 과시성인 것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번 발사로 ICBM을 확보하고 한미정상회담의 합의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 한 의도로 분석했다"며 "김정은의 강한 지도자 상을 부각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핵실험은 가능한 상태지만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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