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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AI 활용한 '로봇 자산관리' 속도

2017-07-18 11:3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국내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보어드바이저다. 고객의 과거 은행거래 내역과 가입상품 등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자산관리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마다 알고리즘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존재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에서 대표적인 수익원이던 이자수익만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고, 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 등도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들이 추천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 스스로 자산관리를 할 수 는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인 ‘엠폴리오(M-Folio)’를 선보였다. 설계부터 신규가입, 사후 관리까지 전 단계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춰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엠폴리오 도입 이후 신한은행의 모바일 펀드 판매액은 전년 1분기와 비교해 46% 늘었다. 엠폴리오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77%가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안한 포트폴리오를 사용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AI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우리 로보-알바’ 서비스 정식으로 내놨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에서 실시한 1차 시범 운영 기간 중 연 환산 4.52%의 누적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하이 로보(Hai Robo)’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AI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국민‧농협‧기업은행도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간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과거보다 저렴해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대중화가 앞당겨 질 전망이다”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산배분의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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